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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홍석천

소쮸 2021. 11.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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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11회에 출연하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고백하며 내 마음을 울렸다.

 

상담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요?

불면증에 시달리면서까지 SNS를 통한 고민상담으로 힘들다는 고민이다. 처음 상담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커밍아웃 후 느꼈던 외로움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기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후배들이 과거의 나 같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일화로 새벽에 문자가 왔는데 10분 안에 답장이 오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이미 옥상에 올라가 있었지만 홍석천이 7분 만에 답장을 해서 사람을 살리게 된 경험이 있고 이 같은 비슷한 경험이 몇 번 있어서 홍석천에게 상담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홍석천이 생각하는 상담이란..?

홍석천이 생각하는 상담의 목적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용기를 주는 것

 

홍석천이 생각하는 상담을 해주는 사람의 역할

1. 잘 들어주는 것

2.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3. 작게나마 상대방에게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상담을 해준다는 건 다 좋은 일일까?

이 질문에 홍석천은 도움이 안 될 수 도 있겠다고 답변하며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니 잘못된 상담을 할 수도 있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이런 조언을 왜 내가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거나 혹시라도 위험한 조언을 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오은영이 말하는 올바른 상담의 목적이란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지 도와주거나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

 

상담하는 사람의 역할 세 가지

첫 번째 잘 모르는 불특정 한 사람에게 함부로 상담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무턱대고 상담을 해줄 경우 그 상담은 위험도가 굉장히 높다.

두 번째 객관적으로 중립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 체계와 시간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4시부터 5시까지 60분 상담 약속을 잡았는데 4시 20분에 와도 5시까지만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로 약속한 체계를 지키는 것인데 이 중립을 무너뜨리면 내담자 입장에서는 상담자가 자신에 대한 감정이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한 약속을 정해야 하고 이것 또한 치료를 위해 필요한 과정임을 잘 이해시켜줘야 한다.

세 번째 상담 과정 중에는 절대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않는다. 불안할 때마다 연락을 받아준다면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사담의 시작은 상담자는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을 인정하는 것

그런데 스스로의 한계 없이 불면증이 올 정도로 상담을 해준다면 분명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냉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상담은 동정을 하는 것이 아닌 공감을 하는 것이다.

 

훈련을 받고 상대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신을 정확히 구별하는 한다. 그래서 상담하는 사람은 두 가지 자아가 필요하다고 한다.

 

상담하는 사람은 책임질 수 있는 한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은영 박사는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받기 때문에 예약이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특성상 환자의 진료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데 무턱대고 받으면 감당 할 수 없다. 주변에 좋은 의사들이 많으니 신속하게 상담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홍석천은 왜 이렇게 상담에 몰두하게 되었을까?

20년 전 커밍아웃을 한 그때로 돌아간다. 커밍아웃을 하기 전 20대의 홍석천은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와중에 새천년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솔직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커밍아웃을 하면 방송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유학을 준비하기도 했었지만 단지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었던 홍석천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욕을 들어야 하나 싶어 자신만의 싸움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은영이 본 홍석천의 커밍아웃의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싶었던 것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든 나는 살아갈 가치가 충분한 존재야!"라는 것을 스스로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싶었던것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커밍아웃 후 잘 버텨내고 있던 석천에게 찾아온 어느 날 세상의 모진 말에도 꿋꿋하게 버텨왔지만 가족의 무심한 한 마디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지만 옛 애인과의 통화로 살게 되었고 그렇게 한강 다리를 내려오게 되었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화장실을 갔는데.. 그 순간 "휴.. 살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죽겠다는 마음으로 다리 위에서 밤을 보냈는데 급한 볼일을 해결하며 살겠다니... 그리고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그렇게 맛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삶에 대한 의지가 충만해졌으며 그날 이후 삶의 끝에 선 사람들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홍석천의 구원 환상?

홍석천은 누나가 이혼 후 새 출발을 할 때 혹시 아이들을 걸림돌처럼 생각하게 될까 봐 본인이 입양을 했다고 한다. 결혼도 할 수 없는 본인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이해는 되지만 홍석천이 다름 사람을 돕는 마음 안에 구원하는 환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돕는 걸 넘어 상대를 구워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타인을 돕거나 의미 있는 방향으로 자신의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을 방어기제 중 '승화'라고 하는 데 홍석천이 타인을 구원하려는 의지로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것이 아닐까? 오은영 박사는 홍석천의 구원 환상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원하고 회복시키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구원 환상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홍석천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조금 다른 성 지향성을 깨닫게 되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할 때마다 목회자의 말에서도, 성경 속에서도 석천은 죄인이었다고 한다. 이미 신을 섬겨왔지만 교회에서는 "불지옥에 타 죽을 죄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소년이 겪어야 했던 죄의식과 두려움이 선을 행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나타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가 본 구원 환상의 이유는 남들이 봤을 때는 물론이고 자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도 선함을 차곡차곡 쌓아야만 스스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보면서 마음이 이렇게 아팠던 적은 처음이다. 내가 이 30분 정도 되는 방송으로 방송인 홍석천을 모두 알 수 없겠지만 그가 살아온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종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었던 신에게 마저 버림 받았을 때 얼마나 외로웠을까.. 또 한편으로 이 홍석천이라는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앞으로 남을 구원하지 말고 스스로를 구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11회 다시보기는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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